2025. 3. 3. 21:46ㆍ굿뉴스365
[굿뉴스365=송경화 기자] 나라에 큰 흉년이 들어 백성들이 굶어 죽어 나갈 때 "백성들이 왜 고깃국을 먹지 않지”라고 말한 군주가 있다.
제갈량을 이기고 권력을 쟁취한 사마의 중달의 후손으로 사마염이 세운 나라인 진(晉)나라 혜제다.
이와 비슷한 말을 한 사람이 또 있다.
프랑스 대혁명 당시 루이 16세와 함께 단두대에 올랐던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가의 황녀 출신의 왕비 마리 앙뜨와네트다.
그녀는 시민들이 "빵을 달라”고 외치자 "바보들, 빵이 없으면 과자를 먹으면 되지”라는 말을 했다.
진서 혜제기(晉書 惠帝記)와 북송 사마광이 지은 자치통감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혜제가 신하들에게 개구리가 울 때 공적(公的)으로 우는 건지 사적(私的)으로 우는 것인지를 물었다.
그러자 한 신하가 "공유지 연못에서 울 때는 공적으로 우는 것이고 사유지 연못서 울 때는 사적으로 우는 것”이라고 답했다.
우문현답(愚問賢答)이라는 고사(故事)는 여기서 유래된다.
세종시가 시민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며 ‘우문현답’이라 명명했다.
비록 고사는 진서나 사마광의 자치통감에서 유래하지만 세종시의 우문현답과는 방향이 다르다.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라며 단어의 머리글을 쓰는 행시(行詩)형태를 차용한 것이다. 물론 한자를 쓰지도 않았다.
원래 이 말은 1990년대 말 삼성의 6시그마 경영에서 비롯됐다.
기업에서 전략적으로 완벽에 가까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고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정립된 품질 경영 철학이 6시그마다.
이는 조직의 다양한 문제를 구체적으로 정의하고 현재 수준을 계량화하고 평가한 다음 개선하고 이를 유지 관리하는 기법으로 원래는 1986년 모토로라에서 시작되었고 1995년 GE의 잭 웰치가 도입하며 이후 글로벌 기업들로 확산됐다.
삼성은 6시그마 경영을 그룹내 모든 관계사에 전파하며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구호를 사용했다.
표준편차로 집중을 의미하는 6시그마처럼 세종시의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우문현답’ 역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최적의 정책을 수립하는 밑바탕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지난 25일 세종창업지원센터에서 처음 마련된 세종시 ‘우문현답’ 은 첫 과정이라 서툴기는 했지만 시정과 청년들의 생각을 접목시키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우문현답’이 회를 거듭할수록 탄력적이고 보다 다양한 계층의 바램을 시정이 받들 수 있는 자리로 발전을 거듭하길 바란다.
좀 더 바란다면 6시그마 경영 철학처럼 행정에서도 피드백을 통한 완벽에 가까운 시정을 구현하길 바라며 이를 위해선 동일 계층과의 소통이 시차를 두고 이루어져 효과를 검증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유용할 것이다./
[칼럼]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송경화 대표기자 [굿뉴스365] 나라에 큰 흉년이 들어 백성들이 굶어 죽어 나갈 때 "백성들이 왜 고깃국을 먹지 않지”라고 말한 군주가 있다. 제갈량을 이기고 권력을 쟁취한 사마의 중달의 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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